노래와 시집의 상관관계

- 벨레트 x 베르나데타

- 베르나데타가 안 나오지만 레트베르입니다

- 레트베르 강화 월간 둘째 주: 지원 C

- グーグル翻訳を使っている方へ:「시집」が「詩集」に翻訳されないか心配ですけど、「시집」は「お嫁に行く(시집가다)」の「お嫁」の方に近いですので、もし「詩集」が出てきたら、「お嫁」だと考えて読んでください。

 

 

 학생들이 빠져나간 교실은 고요했다. 책을 덮는 소리가 탁, 조용한 공간을 울렸다. 마지막 수업을 마쳤으니 이제 저녁 식사 시간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 시간에 벨레트가 교실에 남아 있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보통 식사 시간이 끝나갈 때쯤 느긋하게 나타나는 다른 교사들과는 달리, 벨레트는 식사 시간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식당에 있었다. 혼자서 밥을 먹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함께 먹자고 하는 때도 있었고, 벨레트가 함께 먹자 제안하는 때도 많았다. 그런데도 벨레트는 여전히 혼자 교실에 있었다.

 그 이유는 오늘 낮에 있던 일에 있었다. 정확히는 마지막에 남겨진 말에 원인이 있었다. 벨레트는 그 말을 몇 번이고 곱씹었다. 의문을 해결하지 못해서 그런지 묘하게 가슴이 답답했다. 이런 경험이 별로 없는지라 벨레트는 선뜻 답을 내리지 못했다.

 

 「무얼 그리 고민하느냐?」

 

 머릿속에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놀라곤 했지만 이젠 소티스와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익숙했다. 벨레트가 소리 내어 대답했다.

 

 “낮에 들었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낮에? 베르나데타라는 아이와 했던 대화 말이냐?」

 “응.”

 

 소티스가 쯧쯧,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만 들릴 뿐인데 그 얼굴이 뻔히 보이는 것 같았다. 자신이 이렇게 어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고민할 때면 소티스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자주 보였다.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었기에 개의치 않았던 부분들이 사관학교에 교사로 부임한 뒤로는 자주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상식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와는 별개로, 벨레트는 아무튼 남들과 썩 매끄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편은 아님을 빠르게 인정했다.

 

 「그 대화에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을 구석이 어디 있다고 그러는지 원.」

 “시집을 못 간다고 하던데, 아드라스테아에는 결혼할 사람 외에는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는 관례라도 있는 건가?”

 「그럴 리가――」

 “그런 관례는 없어, 선생님.”

 

 한숨과 함께 소티스의 설명이 이어지려는 찰나, 다른 사람이 대답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문 앞에 에델가르트가 서 있었다. 한참 전에 교실을 빠져나간 반장이 다시 와 있으니 의문이 들었다.

 

 “무슨 일이지?”

 “내가 묻고 싶은데. 식당에 선생님이 안 보여서 와 봤어.”

 

 그제야 식사 시간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깨달음과 함께 허기가 몰려오는 것 같았다. 무심코 손을 배 쪽으로 가져다 대자 머릿속에서 소티스가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방금 했던 그 얘기는 뭐야?”

 “낮에 베르나데타를 만났는데…… 아.”

 

 무심코 에델가르트에게 대답하려던 벨레트가 입을 다물었다. 노래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부끄럽고 싫다며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는데, 다른 사람에게까지 떠벌리는 건 좋지 않았다. 어중간한 데서 말을 끊었는데도 에델가르트는 되묻지 않았다.

 

 “대충 이해했어. 안 그래도 식당에서 베르나데타가 선생님이 안 온 게 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난리를 쳤거든.”

 

 아무래도 식당에 벨레트가 없다는 사실이 학생들을 크게 동요시킨 모양이었다. 베르나데타는 오후 수업 중에도 벨레트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으니 지금쯤 어떤 상황인지 뻔히 예상이 갔다. 베르나데타를 진정시켜서 다른 모두의 평화로운 식사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식당에 얼른 가야 할 것 같았다.

 

 “그럼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시집가는 건 아무 관계가 없는 건가?”

 

 벨레트가 성큼 발을 떼며 에델가르트에게 물었다. 여전히 교실 문가에 서 있던 에델가르트가 한 걸음 물러나며 길을 열어주었다.


 “그래. 아마 그 정도로 부끄럽다는 뜻으로 말했겠지.”


 따라 걷는 에델가르트를 향해 벨레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벨레트는 노래와 시집의 상관관계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라는 문장을 완성했다. 베르나데타는 평소에도 곧잘 부끄러움을 표출하며 도망치고는 했는데, ‘시집도 못 간다’라는 말을 한 건 처음이었다.

 

 “그럼 내가 책임지면 되는 건가?”

 “뭐?”

 

 당혹감이 듬뿍 담긴 목소리였다. 벨레트가 돌아보자 에델가르트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벨레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관례가 없다 한들 베르나데타는 그 정도로 부끄럽게 느꼈다는 뜻이니까, 내가 베르나데타와 결혼하면 해결되는 게 아닌가 싶은데.”

 「네 녀석은 비유가 뭔지 모르는 모양이구나.」

 

 소티스가 비아냥거렸다. 비유가 무엇인지 정도는 벨레트도 알았다. 하지만 소티스에게 불만 섞인 대꾸를 할 수는 없었다. 여전히 옆에, 아니, 한 발짝 뒤에 에델가르트가 서 있었다. 눈이 휘둥그레진 에델가르트가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선생님……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진심이다만.”

 「오호라, 비유인 걸 알면서도 그러겠다는 뜻이냐? 너도 얕볼 수가 없구나.」

 

 벨레트는 고개를 갸웃했다. 소티스의 말에 대해서는 방에 돌아간 뒤에 천천히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여전히 에델가르트는 당황한 낯이었다. 벨레트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다시 식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끙, 앓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부탁이니까 선생님, 식당에서 그 말은 하지 말아줘. 또 엄청난 비명을 듣게 될 테니까.”

 “그런가?”

 “그래. 정말 진심이라면 그 말은 우리가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에 해주길 부탁해.”

 

 약간은 체념한 듯 느껴지는 말투였다. 베르나데타를 만나자마자 바로 그렇게 얘기하려 했던 벨레트는 에델가르트의 지적이 타당하다는 것을 납득했다. 벨레트도 다른 이들의 평화로운 식사 시간을 방해할 생각은 없었다. 에델가르트를 향해 고개를 크게 끄덕이자, 에델가르트가 푹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튼 가자. 식사는 해야지.”

 

 에델가르트의 말이 맞았다. 벨레트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시라도 빨리 베르나데타가 침착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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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데타가 없지만 아무튼 레트베르입니다

쓰다 보니 안 건데 저는 레트베르 사이에 에델을 끼워넣는 걸 좋아하네요....

에델 미안해

하지만 이것도 내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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